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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호1999년 [시-서귀옥]이면지를 골라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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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2,590회 작성일 05-04-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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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에 어지러이 뒤섞인 잡서를 헤쳐
폐휴지를 건지다보니
뒷면이 그대로인 이면지가 제법 쌓인다
빽빽히 한 페이지가 되거나
더러는 중간쯤에서 마침표를 찍어도
깜짝 이벤트같은 여백을 숨긴
삶의 개평을 본다
분량만큼의 삶을 살다 돌아서면
뒷면이 될 이벤트가
내게도 있을까를 생각하니
일상의 한 켠에서 굳어가던 잉크가 발질하 듯
가슴에서 물 튀는 소리가 난다
이면이듯 꼼꼼이
자음 하나도
엑센트를 찍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