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호1999년 [시-박명자]마른 잎새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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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계절 한 남자에게 내 삶을 기대고
살아온 나날이 있었지
지금 돌아보면 아득한 절벽 끝에
눈에 밟히는 한 사람
계절이 흐르고 뜨락에 또 바람이 스치운다
발 끝에 마른 잎새
하나
진다
온 여름내 적당한 태양열 받아
앞 뒤로 골고루 익은 잎새
그것이 여린 초록이었을 때부터
덜여문 내 정감을 팔랑거리게 하던 사람
그러나 이제 그는 바람처럼 떠나갔다
오직 마른 잎새 하나
곁에 두고 멀리 멀리 갔다.
살아온 나날이 있었지
지금 돌아보면 아득한 절벽 끝에
눈에 밟히는 한 사람
계절이 흐르고 뜨락에 또 바람이 스치운다
발 끝에 마른 잎새
하나
진다
온 여름내 적당한 태양열 받아
앞 뒤로 골고루 익은 잎새
그것이 여린 초록이었을 때부터
덜여문 내 정감을 팔랑거리게 하던 사람
그러나 이제 그는 바람처럼 떠나갔다
오직 마른 잎새 하나
곁에 두고 멀리 멀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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