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 최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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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하늘 흰구름, 황금빛 들판 , 흰포말로 부서지는 파도 ... 문득, 다가온 가을 !
설악문우회 (갈뫼 ) 회원님들 가족과 함께 따뜻한 명절 잘 보내세요.
한가위
최광림
어머니,
오늘은
당신의 치마폭에서
달이 뜨는 날입니다
아스라한 황톳길을 돌아
대 바람에 실려온
길 잃은 별들도
툇마루에 부서지는
그런 날입니다
밀랍처럼 곱기만 한 햇살과
저렇듯 해산달이 부푼 것도
당신이 살점 떼어 내건
등불인 까닭입니다
새벽이슬 따 담은
정한수 한 사발로도
차례 상은 그저
경건한 풍요로움입니다
돌탑을 쌓듯
깊게 패인 이랑마다
일흔 해 서리꽃 피워내신
신앙 같은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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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명선님의 댓글
최명선 작성일회장님댁도 즐거운 한가위 보내셨지요?<br />저희도 덕분에 잘 보냈습니다.<br /><br />순하고 잘 생긴 지호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