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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귀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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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귀옥
댓글 5건 조회 2,198회 작성일 05-05-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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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귀옥입니다.
오랫동안 인사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건강하시지요?
고백 한가지 하겠습니다.
겨우내 寒데서 놀다가 노는것에 지쳐서가 아니라, 배가 고파서 집을 찾는 아이처럼
지금 몹시 허기집니다.
전 국가대표 감독인 히딩크는 골이 터질때마다 "아직 배가 고프다"라고 했습니다만,
저는 이제야 배가 고프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집이 그립다는 것이고, 詩가 그립다는 것입니다.

제 나태함에 대한 반성을 "황태"로 대신하겠습니다

-황태 1-


참 멀리 돌아서 왔구나!

산이 좁다고 뛰쳐나가
젊은시절 다 바다에서 보내고
이제 막 돌아와 주저앉은 네 몸에선,
다행이다.
아직 산 냄새가 난다.

허물을 묻지 않으마.
산은,
가슴 아랫목에 묻어둔 공기밥 꺼내 듯
김 오르는 햇볕 한사발 내어 놓는데
더운 밥 먹을 염치 없다고
밥사발 물리고
꼿꼿이 서서
하루에 천장씩 반성문을 내거는 넌,
산 고집 여전하구나!

바람이 살을 찢고, 얼리는 동안
산더덕처럼 굵어진 너의 내면,
산에서 나서
산에서 자란
뚝심 좋은 사내 모습 그대로구나!

아무리 미운짓해도 야단은 뒤로 미루고 아랫목에 묻어둔 밥공기부터 꺼내는 어머니처럼,  
혹  가슴 한 켠에 공기밥 묻어 놓은 분 계십니까?
사실, 문이 활짝 열려 있어 턱을 넘기는 했습니다만,
"세상이 많이 추웠지야!" 다독여 주는 손길이 있다면,
寒데서 놀다가도 밥 때 되면 집 찾아 들어오는 착한 어른, 한번 되어 보려구요.
건강하세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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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헌님의 댓글

김종헌 작성일

  서귀옥 회원님! 반가워요. 다음 21일 모임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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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남님의 댓글

권정남 작성일

  반갑습니다. 긴 시간 우리 모두 그대를 기다렸습니다<br />
꼭 돌아 올줄 알았지요.<br />
가슴이 저려오는 시간들<br />
팽팽한 詩의 밧줄을 손에 물집이 잡히도록 붙잡고 계셨군요.<b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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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진님의 댓글

장승진 작성일

  귀옥씨 반갑습니다. 튼실해진 시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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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재님의 댓글

이구재 작성일

  서귀옥님, 참 반갑습니다.<br />
5월 모임에서 재회의 기쁨을 기다리겠습니다.<br />
잠수하신 그 조용한 곳은 영양가 많은 곳 인가봅니다, 좋은 작품 많이 건지셨습니다.<br />
후배들의 좋은 작품 감상하느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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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미님의 댓글

김영미 작성일

  귀옥씨. 장해요. 그동안 그렇게 시를 익히고 있었다니.<br />
저는 언제 그렇게 시에 배고프려나 모르겠어요.<br />
정말 반가워요. 정말.<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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