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자, 이화국 선배님들께 감사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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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죽(觀音竹)사랑
사무실 한쪽 구석에서
손길이 없어도 사계절 내내 푸르게
부챗살 같이 척척 늘어지더니
뻗어나가야 할 뿌리들이
동그랗게 엉켜있었다
기뻤다 슬펐다 좋은 만큼 미워하는
그동안 마음 하나 갈래갈래
누군가를 만나고 그리워하면서
화초 한 그루에게 쏟는 것만큼
마음을 주지 못했던 내 사랑
오갈 때마다 줄기와 잎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뿌리의 질긴 포옹
한번씩 들여다보는 내 안에는
배려와 관심이라는 싹이 솟아
내가 준만큼 내게 보여주는
사랑의 결실은 활짝 어깨를 펴고
반들반들 윤기를 낼 때까지
질기고도 끈끈하게 맺어진 인연
자비를 내리고 해탈(解脫)해주는
임의 너그러운 팔에 안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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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명자님의 댓글
박명자 작성일
유희봉시인님, 감사합니다. 저의 홈에 오셔서 관음죽을 선물 하셨네요.<br />
야생화를 늘 사랑하시는 님의 품이 이 가을 더욱 향기롭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