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title03.gif

숭례문에게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최상고
댓글 0건 조회 2,148회 작성일 08-03-04 15:10

본문

위대한 숭례문에게 헌정한 헌시







             숭례문에게







대한 산하 늘 푸르고 맑아

가는 곳 보이는 곳이 비로봉일세라


이 세계 어느 국가 어느 민족도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대한의 고색 찬란한 건축 미술품

이 민족의 기상과 기교로 지어지고

양녕대군의 일필 휘호로

우뚝 솟은 위대한 숭례문은

그 모진 역사의 뒤안길에서도

그 격동의 전쟁포화 속에서도

이 민족을 보듬어 품어 주었고

대한 조국의 광영이며 용안 이였는데

오늘은 님을 지키지 못하여 사라저가시니

그리웁다 못해 너무 안타깝나이다

그리웁다 못해 너무 서럽나이다




매번 그놈의 인재 또 인재

사약도 아니고 그 뜨거운 불길 속에서

우리의 우둔함과 어리석음을 개탄하면서

우리를 얼마나 원망하면서

갈기갈기 자기 몸을 태웠을까




시성 두보선생은

  "인생 칠십 고래회" 라고 했는데

같은 칠십을 어디로 먹고

이토록 이 민족을 슬프게하고

이토록 우리 가슴을 저미게 하는지

그자는  인간도 아니고

인간으로 태어나지 말아야 했는데


우리는 너무 슬퍼 눈물이 난다

우리는 너무나 가슴이 조려 아프다

우리는 세계 최강 아이티 국가이고

우리는 21세기 최첨단 장비를 갖고도

자만과 그 놈의 무사안일로

처치는 커녕 조기 방재도 못하고

끝내 님을 화속으로 떠나 보내고 말았으니

부끄럽고 치사하다는 생각마저 들어

세계인들 보기도 민망하고 부끄럽나이다




욕을 조금만 버리면 그만인데

살만큼 살아보았을 것인데

얼마나 더 먹고 살려고

분명 인간의 형상을 했으면

차마 해서는 아될 짓거리까지 하는지

저하나 그냥 죽으면 그만인데

저하나 그냥 자빠지면 되는 것을

우리를 이토록 슬프게하고

이 민족을 이렇게까지 서럽게하고

역사까지 지워버리게 하는지




차라리 어느 학자 교수처럼

판결에 불만이 있었다면

활궁으로 위협하던지

아니면 법원을 향해 네놈의

그 더러운 오줌을 깔기든지 하지

우리를 이토록 욕되게 하나

이 민족을 이렇게까지 욕되게 하나




아아 나는 보았다

안일한 대처로 쓸어저내리는 님을

녹봉을 먹는자들도 보았을 것이고

국민들이 그 녹봉을 먹는자도 보았다

그 기막힌 역사의 현장을

아 아 피가 꺼꾸로 쏫아지는 이 아품을

아 아 저 숨막히고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참담함을




오 오 님이시여

오 오 숭례문이시여

우리는 죄송하고 부끄러워

이제 더이상은 열린 입이라 할찌라도

할 말이나 드릴 말씀이 없나이다

우리가 죄인이나니

다만 용서에 용서를 더하시고

예수의 부활처럼 톨스토이의 부활처럼

더 웅장하고 더 장엄하게 오시옵소서

우리가 업디어 기원하고

우리가 사려깊게 마중하여

이 민족의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천세만세 가꾸어 빛나게 하겠나이다

그래서 우리 이 민족을

다시 또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오 위대했던 숭례문이시여 !

오 위대했던 숭례문이시여 !




그래도 돌아서면

그래도 자다가 깨어나면

하늘에 구멍이 떨린 듯이

너무너무 그리워

허공에다 소리 쳐 봅니다

미치도록 보고싶다고

미치도록 보고싶습니다   라고








               최상고  삼가 숭례문에 헌화하며

               www.choisg.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