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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 12월 29일 설악신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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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2건 조회 2,588회 작성일 09-01-0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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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년이 가는 마지막 주 설악신문에 '윤홍렬 회장님 수상 소식'과 박대성 시인님사는이야기
'그리운명태' 가 실렸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제2회 강원예술상 공로상 수상 윤홍렬 속초예총 명예회장

속초 문학·문화예술 발전 이끈 개척자    

인생의 절반을 지역 문화예술 발전예 열정을 쏟아온 윤홍렬(84, 사진) 속초예총 명예회장이 제2회 강원예술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한국예총 강원도지회(회장 최지순)는 지난 19일 춘천 베어스관광호텔에서 도 예총 산하 시·군지부 회원, 문화예술인,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08 강원예술인 대회’를 열고, 윤홍렬 명예회장 등 제2회 강원예술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가졌다.
윤 명예회장은 소설가로 문화예술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1969년 속초에 ‘설악문우회’라는 문학회를 결성, 초대 회장을 맡고 이듬해 동인지 ‘갈뫼’를 창간하는 등 지역 문학 발전과 문학인들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윤 회장은 이후 ‘갈뫼’ 30집 발간 때까지 30여 년간 설악문우회 회장을 지냈고, 1974년 문인협회 속초지부를 창립, 2001년까지 지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속초 문학의 뿌리를 깊게 내리는 일에 힘써 왔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문인협회의 대표 사업인 학생백일장, 주부백일장, 합평회 및 독자와 함께하는 시낭송회, 문화유적탐방, 거리시화전 등은 지부장으로 재직시 기획한 사업들이다.
이에 더해 1989년에는 속초지역의 예술인들을 규합해 예총 속초지부를 탄생시키고, 초대 지부장을 역임했다.
현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한국 소설가 협회 이사를 역임했으며, 장편 <역풍은 불어도 강물은 흐른다> 등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한기학 속초예총 회장은 “속초문학은 윤홍렬 회장님을 배제하고는 논의 자체가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윤 회장님이 문학계에 끼친 영향력은 대단하다”며 “윤 회장님의 부단한 노력으로 속초 문화예술계는 르네상스시대를 열게 됐다”고 평했다.                                   이우철 기자  

2008.12.29 [888호] / 2008.12.29 16:30 수정      


사는이야기 / 그리운 명태

박대성 / 시인    



과거 동해안 거진읍에는 명태가 세운 학교가 있었다.
지금도 명태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어부들의 아이들이 오두막한 학교로 오간다. 이름하여 거성초등학교.
명태가 춥고 가난한 겨울을 나는 알곡으로 자리 잡고 그 명태의 진가가 전국으로 퍼져나가자 겨울철이 되면 동해안 각지는 물론 멀고먼 서해, 남해 어부들도 거진항으로 모여들어 거성초등학교가 세워질 무렵의 거진읍 인구는 십만이 넘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까닭으로 명태가 나지 않아 거진읍의 예전 영화(榮華)는 옛날이야기가 되어간다. 명태가 이루어 놓은 일들은 참 많다.
먼저 그리운 명태들의 이름을 불러본다.
임하필기에 명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무태어, 정월이라 일태, 이월이라 이태, 삼월이라 삼태, 봄바람 났구나 춘태, 개나리 진달래 능선에 사태라, 보릿고개 넘어가자 오태, 한가위라 추태, 동지밭이라 동태, 끝물이구나 막물태, 바다나물이라 더덕북어, 도루묵아 게 섰거라 은어받이, 환골탈태라 황태, 눈 좀 떠봐라 동태, 소태로구나 염태, 포 중 포 중 으뜸 포라 짝태, 꾸덕꾸덕 코다리, 건들건들 건태, 찰옥수수라 노랑태, 물 반 명태 반이라 동지받이, 줄맞추어 서 보거라 대태, 중태, 소태라.
앞바다라 지방태, 먼 바다라 원앙태, 삼수갑산에 눈밝히, 함경도라 섣달받이, 강원도라 강태, 대진 앞바다에 생태, 거진 앞바다에 진태, 간성 앞 바다에 간태, 속초 아바이 마을에 통명태, 원조 통명태라 북훙어, 동명항에 통황태, 기사문 앞 바다에 조태, 주문진 싸리밭에서 관태라, 대관령 진부령에 바람태.
버리고 버려도 매달았느냐 무두태, 미끼를 물었구나 낚시태, 그물에 앉았구나 망태, 앵두알이다 앵태, 자장자장 애기태, 예끼 아직 멀었다 노가리, 예 좀 앉거라 꺽태, 한겨울 홑이불이라 홀태, 어릿광대 흰 분칠에 백태, 첫날밤 남폿불이다 흑태, 꿀 먹은 벙어리라 먹태, 지겟다리로구나 깡태, 엿 바꾸어 먹자 파태, 등신불이구나 골태, 흥부궁둥이라 북어, 감기몸살이라 찐태, 어름산이 헛발이라 낙태, 제왕절개 무서워라 봉태, 시장골목엔 순대라 파도골목엔 피골집이라 통태, 아구가 삼켰다 뱉어놓은 장태.오곡백과로다 알태, 문전옥답이라 선태, 장군님 납신다 왜태, 어화둥둥 금태라해안제국에 황태라.  
이렇듯 우리 생활 속 깊이,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의 질곡과 애환을 담고 있는 명태가 하루 빨리 대진항, 거진항, 동명항, 대포항, 기사문항, 주문진항, 삼척항, 동해항으로 돌아오길 우리 다같이 기도해보자.
※이번호부터 박대성 시인이 ‘사는 이야기’새 필진으로 참여합니다.  

2008.12.29 [888호] / 2008.12.29 16:38 수정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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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자님의 댓글

박명자 작성일

  보석은 땅에 묻혀도 스스로 빛을 나타내게 된다는것을 요즘 알았읍니다.<br />
<br />
  침묵으로 엎드려 헌신해오신 우리 윤회장님,<br />
      이제서야 세상이 헤아려 주고 있읍니다. 부디 만수무강하소서.<br />
<br />
    * 명태야 돌아오렴...박대성님의 구수한 입담. 축하드립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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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만님의 댓글

김춘만 작성일

  설악신문외에도 월간문학 신년호에 지영희님의 '저녁 어스름을 나는 새들'이 게재되었습니다. 회원들의 활동이 기축년 새벽부터 분주하군요.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