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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정진석 할아버지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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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효선
댓글 3건 조회 4,070회 작성일 09-11-0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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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정진석씨는 올해 75세로 1급 시각장애인으로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분이십니다. 2개월전 청호동 동사무소로 부터 도움 요청을 받고 매일 도시락을 배달하고 식사를 거들어 드리고 있지요.
10월 21일도 평소와 다름없이 도시락을 갖다 드리려고 방문하였는데 방안에서 할아버지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깜짝놀라 방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배를 움켜 쥐고 방안을 뒹굴고 계셨습니다. 몸을 반듯하게 뉘고 어디가 아프냐고 물으니 아랫배가 아프다는 것이였습니다. 아랫배를 만지지도 못하게 하셨습니다. 급성맹장인가 싶어 즉시 차로 모시고 속초의료원으로 달려 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할아버지가 일주일 가량 대변도 못보시고 3일째 소변도 못보셨다고 했습니다. 속초의료원 응급실로 모신 후 진찰을 받은 후 비뇨기과에서 치료를 받게 되셨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방광에 오줌이 가득찾는데 요도가 막혀 소변을 보지 못해 방광이 팽창하여 고통을 주고 있다고 했습니다 위급하니 우선 소변을 빼야 된다고 했습니다.
보호자가 없으니 제가 대신 책임을 지기로 하고 요도에 호스를 삽입하여 응급조치를 하였습니다. 호스를 삽입할때 할아버지는 죽는다고 소리소리를 질렀지요
처치를 마친 후에 1주일 정도 호스로 소변을 봐야되고 하루에 3번정도 오줌통의 소변을 비워 주어야 한다는 주의사항을 듣고 다시 집으로 모셔 갔습니다. 소변을 보니 시원하신지 아프다는 말씀이 없으셔서 안심이 되였습니다.
그 후로 일주일간 하루에 아침에 한번 3시경에 그리고 오후 9시경에 세번을 방문하여 소변통을 비워드렸습니다.
28일 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검사를 한 후 호스를 제거 하였습니다.
할아버지가 더듬거리는 손으로 나를 만지며 귀인을 만나 내가 살았노라고  하시는 인사말에 가슴이 찡해옴을 느꼇습니다  이런 분이 누구의 도움도 없이 살아가기엔 세상이 너무 어두운데 ....
할아버지 건강하세요
* 외아들이 한분있는데 수년전에 집나간 후 소식이 없어 문소리만 나면 토끼처럼 귀를 세우십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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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만님의 댓글

김춘만 작성일

  할아버지의 건강이 하루빨리 쾌차되길 빌며, 독거노인을 보살피는 님의 숭고한 희생정신에 고개를 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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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남님의 댓글

권정남 작성일

  가슴이 아픕니다. 할아버지 치유를 빌어드립니다. 최효선 시인님의 외롭고 힘든분을위한  실천하시는  삶에 늘 감동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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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선님의 댓글

최명선 작성일

  빛과 소금의 삶을 실천하시는 선생님께 존경 올리며 <br />
할아버지께 쾌유와 함께 밝은 기운이 늘 힘께 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