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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행사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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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춘만
댓글 3건 조회 2,904회 작성일 03-05-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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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고 이성선시인 2주기를 맞아 속초 문인 여러분이 동루골 시비 앞에서 추모식을 가졌습니다. 격식을 차리지 않은 진행이였지만 시비 앞에 선 모두는 긴 묵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상국 시인의 '시인은 불쌍하다'라는 자작시 낭송과 지영희, 채재순시인의 고인를 추모하는 시 낭송이 있었습니다.
작년 태풍으로 군데 군데 허물어진 석축사이로 붉은 영상홍은 그래도 붉게 피어나고 5월 초 푸른 하늘은 신선봉을 더욱 가까이 끌어다 놓은 듯 했습니다.
이 년 전 오늘은 아카시아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었는데 올 절기는 조금 늦는가 봅니다. 아직은 아카시아꽃은 보이지 않더군요.
어찌알고 자리를 함께한 군청공무원께 허물어진 석축의 보수와 표지판 게시를 부탁하면서(추경이 세워졌다고 함) 우리 일행은 동루골 막국수와 막걸리를 나누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우리 곁을 떠난 한 시인의 자유로움에 대해 그리고 시에 대해 생각했던 자리였습니다.
내년에 다시 만납시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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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남님의 댓글

권정남 작성일

수고 많으셨어요. 참석 못해 죄송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더 많이 쓰고 사람과 삶을 더 많이 사랑 해야 되겠지요  [05/07-18:10]<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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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희님의 댓글

지영희 작성일

부끄럽게도 처음 갔었지요. 햇빛이 따스하게 들어 고인이 되셔서도 참 좋으실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표지판 없이 찾아 들어가느라 좀 헤맸지만 가고 보니 오찌나 아늑하던지 꽃 한송이가 길을 낸다는 김춘만 님의 말이 생각났지요. 참 글의 힘이란 게 위대하다는 생각도 하면서 말입니다. 좋은 글을 써야지요. 자유 정신이 퍼들거리고 있는 글 말입니다. 고개 숙여 고인을 생각하며 강력한 문창귀신이나 붙게 해달라 그  [05/09-12:05]<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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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희님의 댓글

지영희 작성일

랬지요. 참 좋은 날이었지요.(이상하게도 잘라져서...... . (오자 수정 : '오찌나'를 '어찌나'로)  [05/09-12:09]<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