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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칼럼> 설악문우회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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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1건 조회 2,528회 작성일 10-12-0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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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극작가님께서 갈뫼 40주년 출판기념회 행사를 보시고 12월 첫주 설악신문에 게재하신 글입니다.  설악문우회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가지시고 글을 올려 주신 이반 극작가님께 감사를드립니다. 문우회 회원님들 모두 읽어 보세요

<이반칼럼> 설악문우회에게 바란다

설악문우회가 결성되고, 문우회 동인지 ‘갈뫼’가 발간되기 시작하였다. 그 동인지가 이제 지령 40호를 발행하게 되었다.문학에 관한한 불모지가 다름없던 설악지역에 문학에 뜻을 둔 분들이 모여 서로 용기를 주고 우정을 나누며 창작에 몰두하기를 40여년간, 불혹의 나이가 되었다.
처음에는 20여명이 소박하게 시작하여 설악지역의 자연과 정서와 서민들의 생활 모습을 작품화 하였다. 지역민들이 눈여겨보지도 않던 외로운 시대로 있었다. 그러나 동인들의 작품은 깊이를 더하고 세련되기 시작하여 전국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문학은 개인의 작업이다. 작가 또는 작가 지망생은 세상에 대하여 깊이 관찰하고 사색과 숙고의 과정을 거쳐 작품을 창작한다. 홀로 고독 속에서 작품을 표상해야 되기 때문에 서재의 작업이 될 수밖에 없다.
고독과 외로움이라는 개인 작업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문인들은 그래서 문우회나 동인회를 구성한다. 문학사는 유럽이나 미국 또는 남미대륙에서 활발히 활동한 문우회와 동인들이 한 시대의 문학 사조를 형성하거나, 한 국가의 국민문화를 창조한 예를 많이 보여주고 있다.
설악문우회는 활동을 시작하면서 ‘갈뫼’라는 문학동인지를 발간했다. 40여년간 매년 연간집을 내었다. 다른 지방에도 문우회가 있고 동인지가 있지만 설악문우회 만큼 꾸준히 동인지를 발간 한 곳은 많지 않다. 설악문우회의 중심에는 항상 윤홍렬 선생님이 계셨다. 회원들의 창작 자세를 관찰하며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 않고 돌봐 온 윤홍렬 선생님의 노고는 ‘갈뫼’의 구석구석에 배어 있다. 동인지를 발간하는데 행정부처나 문화위원회의 예산지원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동인들은 작품창작과 예산조달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갈뫼’를 발행해 왔다.
그간 ‘갈뫼’를 통해 발표된 작품 중에는 전국 문인들의 찬사를 받은 글도 있고, 중앙문단의 평론가들의 조명을 받은 작품도 있었다. 40여년간 문우회에서 활동한 동인들은 개인적으로 많이 성숙되고 사회적 지위도 확보했다.
설악문우회는 성실히 성장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다. 주위의 도시 영서지구나 삼척, 강릉지역까지 영향을 미쳐 그쪽의 문학과 예술의 활성화 작업에도 도움을 주었다. 6.25전쟁 이후 설악문우회는 강원도의 중심에서 강원도의 르네상스를 주도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설악문우회는 나이 40줄에 접어 들었다. 동인 개인으로 작품의 성숙도를 위해 노력해야겠지만, 단체의 입장에서 새로운 사업이나 운동을 전개해야 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설악지역의 상황은 설악문우회가 탄생하던 40여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 그때는 생존이 문제였지만 지금은 삶의 질이 화두가 되고 있다. 학생들의 여가 문화가 독서로 이뤄졌지만 현재는 영상이 감상의 수단이 되었다. 자연히 활자는 설자리를 잃어가고 인터넷이 인쇄매체를 대신하려고 한다.
교통의 발달로 이웃도시와의 소통이 날로 가까워지고 수도권과 1일 생활권내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설악권이 전통적으로 지니고 있었던 정서, 설악권의 독특한 문화는 수도권이라는 거대한 공룡에 먹히고 있다.
설악문우회는 문학을 하는 소박한 동인들의 모임에 멈춰 설 수 없는 입장에 놓여 있다. 설악문우회에게는 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이 지역을 책임질 젊은이들에게 이 지역만이 지니고 있는 정체성을 교육하고 지키게 해야 된다는 책임이 있다.
설악권의 정서와 문화 또는 정체성은 설악문우회원들의 작품 속에 스며있다. 그 작품들을 수집, 정리하여 초등학생용, 중·고등학생용 등의 작은 책자를 제작·보급하는 일은 매우 의미있는 작업이 될 수 있다. 사업의 명칭을 ‘윤홍렬 프로젝트’ 또는 ‘윤홍렬 문고’라고 할 수도 있다.
이제 갓 40대가 된 설악문우회가 할 일은 전에 보다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2010.11.30 [984호] / 2010.11.30 13:29 수정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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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자님의 댓글

박명자 작성일

  이반 작가님이 속초에 계셔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든든합니다.<br />
  불혹의 &lt;갈뫼&gt;를 격려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제라도 갈뫼 모임에<br />
  이반 작가님 같이 모시고 식사 한번 하고 싶은데....가능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