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title03.gif

마지막으로 기억 된 말 "하나 둘 셋 어여 밀어" |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최효선
댓글 0건 조회 3,054회 작성일 11-03-03 21:40

본문

2011년 1월 14일 강릉 동인병원에서 심혈관이 막혀 관상동맥 성형술(stent삽입) 후 24시간을 중환자실에서 지내게 되였을 때 일입니다.
중환자실에 들어간지 한시간도 채 못되였는데 한분이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아주머니 한분이 회복되어 병실로 올라 가셨습니다.

생과사의 갈림길인 중환자실의 애환이 고스란이 가슴에 와 닿는데...
제옆에 옆에 침대에는 45세가량의 남자가 양손과 발이 결박된 채로 의식없이 누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 하나 둘 셋" 어여밀어! 라고 외쳤습니다.

그러더니 여전히 눈이 감겨 있는체 다시 또 "하나 둘 셋 어여밀어! 하는 것이였습니다.
간호사에게 그분이 입원한 사유를 듣게 되엿습니다.
그 분은 구제역으로 온 마을이 뒤숭숭하고 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았을 때 마을 사람들과 같이 구제역 뒷처리 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힘이 들어 함께 농주를 먹고 가래질도 하고 무거운 물건들을 힘을 합해 밀기도 하는 일을 하는 과정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쳐 의식을 잃었고 그로 인해 중환자실에서 열흘째 회복하지 못한 채 누워 있는 상태 였습니다.
그 분은 의식이 있을 때 마지막으로 한 일과 말을 무의식 상태에서 내밷고 있는 것이였습니다. 밤새 "하나 둘 셋 어여 밀어! 를 반복하며 구제역으로 지친 마을 분들과 지금도 일을 하고 계십니다.
그 분을 보며 내 생애에서 내가 마지막으로 기억 될 말은 무엇일까....
마지막으로 기억 될 그 말을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해 봐야 되겠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