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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통해 세상과 대화를 나눠요” 고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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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1건 조회 3,987회 작성일 11-04-2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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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통해 세상과 대화를 나눠요”

 

* 갈뫼 회원 고선희씨가 장애우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있네요. 4월 18일자 설악신문 기사입니다.

 

장애인들이 연 시낭송회를 가다 view_func.gifico_scrab.gif

말하는 것조차 버겁지만 자신의 시 낭송
자원봉사자 고선희씨 ‘독서도움반’ 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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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인 김연태씨가 자신의 지은 시를 낭송하고 있다.

 
길가에 피는 꽃은 나보단 낫지 / 오는 사람 마음을 잡고 가는 사람의 눈빛도 잡지 / 철마다 바람 길엔 그윽한 향기 오르는데 / 나 또한 누군가의 가슴 밭에 사랑으로 피고 싶네. (꽃길에서 - 김연태)
더디게 피운다고 마음 먼저 아프지마 / 허공으로 날리 울 바람 같은 사랑을 품고 나지막이 앉은 한 무더기 노란 꽃 / 눈물겹도록 아픈 사연 뿌리 깊이 번지는 상처 위로 겹겹이 풀어놓는 웃음 / 아, 낯익은 얼굴.                         (민들레 - 고선희)
장애인 제자와 자원봉사자 스승이 시를 통해 대화를 나눴다.  
지체장애2급 김연태씨(뇌성마비)는 최근 마음의 문을 열었다. 장애를 탓하며 자신과 세상을 비관했던 그의 눈에서 살기가 사라졌다.
“죽고 싶다. 세상이 싫다는 말만 계속했어요. 대화를 이어가기가 힘들 정도였죠. 하지만 시를 접하면서 달라졌어요. 대화를 구사하는 능력은 비장애인보다 떨어지지만, 글로 표현하는데 있어서는 남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알면서 자존감을 찾게 된 거죠.”(고선희)
지난 14일 지체장애인협회 속초시지회 사무실 앞뜰. 14명의 장애인들이 직접 쓴 시가 울타리에 내걸렸다.
지체장애에서 지적장애, 20대에서 80대에 이르는 장애인들이 지난 4개월간 시 공부를 한 결과물이다.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장애인들은 자신이 쓴 시를 마이크를 통해 읊었다. 말하는 것조차 버겁지만 자신이 쓴 글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실수는 없으리라 다짐한 듯 대본을 쥔 두 손에 긴장감이 사려 있다. 다른 전시회처럼 많은 손님이 오고 가지는 않았지만, 서로 관객이 돼줬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지회 배식봉사를 하던 고선희씨와 소모임 독서도움반 활동을 하면서 시를 접하게 됐고, 가슴 벅찬 첫 발표회를 갖게 됐다.
고씨는 지체장애인협회에서 생활하는 장애인들의 점심을 만드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지장협에서 점심을 만들 도우미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듣고 바로 협회를 찾았다. 자신이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꼈지만, 특별한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다.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대화가 되질 않는 것이 문제였어요. 거기서 생각하게 됐죠. 말이 아닌 글이면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시를 썼던 제가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했고요.” 
고씨는 매일 중식이 끝난 뒤 한 시간을 투자해 장애인들과 독서도움반 활동을 꾸려왔다. 함께 소리 내 책을 읽고, 시를 쓰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4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들의 시는 점차 형태를 갖추게 됐고, 날이 갈수록 표현력도 향상됐다. 
고씨는 “그간 시도가 없었을 뿐, 장애인들이 할 수 있는 영역은 생각보다 훨씬 넓다고 본다”며 “전시회를 마련하기까지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우철 기자  wooddal8506@naver.com
<script>getDateFormat('20110418165433' , 'xxxx.xx.xx');</script> 2011.04.18 [1003호] / <script>getDateFormat('20110418165433' , 'xxxx.xx.xx xx:xx');</script> 2011.04.18 16:54 수정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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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선님의 댓글

최명선 작성일

모두의 가슴밭에 사랑으로 피어났을 김연태님!<br />아름다운 시 잘 감상했습니다.<br />그리고 문우 고선희씨,<br />오래 안 보인다 싶었는데 이리 좋은 일을 하고 있었군요.<br />고맙습니다. 그리고 애쓰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