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불통지역에서 / 김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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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불통지역에서 / 김춘만
귀닫고
목소리 잠그고
불통지역에 사는
휠체어에 단정하게 앉아
맑은 눈 호수처럼 열고
반은 하늘의 힘으로
반은 당신의 힘으로
봄인가 가을인가
저 나무에선 연초록 잎이
사랑의 편지처럼 흔들리는데
등성이에 홀로 단풍든 나무에선
기도문 같은 낙엽이
찬바람 속에 흩날리네
몇몇이 찾은 날
목욕하고 머리빗고
단정히 앉은 산
자꾸보면
산보다 큰 사람
지난 유월 김춘만 회장님과 갈뫼 회원 몇분들과 의정부 성베드로 병원에 입원하시고 계시는 윤홍렬 명예회장님 병문안을 다녀 왔습니다. 회장님께서는 속초를 무척 그리워하셨으며 들으실 수가 없으셔서 의사 소통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평소에 아들처럼 윤회장님을 잘 보살펴 드리시던 김춘만 회장님께서 병원에서 외로이 계시는윤회장님을 뵙고와서 쓰신 시입니다. 벌써 여러달 째 입원하고 계시는 윤회장님 빠른 쾌유를 빌어드립니다.
2011년 '시평' 고형렬 주간, 여름 호에 박명자회원님의 <바다의 은유법>., 김춘만 회장님의<당신은 불통지역에서 > 이충희 회원님의<율곡매> 권정남 <겹쳐진 사기그릇> 박대성회원님의 <달력을 얻으러 다니던 시절이있었다> 그리고 시인이 주목한시로 채재순회원의 <독서>가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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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서미숙님의 댓글
서미숙 작성일음~역쉬이~멋쟁이 교장샘.
정영애님의 댓글
정영애 작성일의정부에 살면서 몇 번인가 성베드로 병원에 병문안으로 간 적이 있었어요.<br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는 사람의 입원과 친척 숙모님이 다리 수술을 해서 <br />문안 갔던 일이 생각나네요.<br />오래 전 일인데 갈뫼와의 인연이 거기서부터 <br />전생처럼 저를 기억하지 않았나 생각되는군요. <br />윤회장님의 강건한 쾌유를 빌겠습니다.
최명선님의 댓글
최명선 작성일산보다 큰 그 분 뵙던 날,<br />단정히 앉아 환하게 웃으시던 <br />그 모습 오래 잊을 수가 없습니다.<br /><br />그 산이 그럴진대 <br />그 큰 산을 돌보시는 산지기 시인이야....<br />늘 멋지시고 고맙습니다.<br /><br />그리고 열심 글 쓰시는 여러 시인님들께 <br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