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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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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영애
댓글 6건 조회 2,368회 작성일 12-04-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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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마다 딸에게 조금씩 공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모두가 아시는 바와 같이 딸은 발달장애가 있습니다.

현재 고3이긴 하지만 정신연령은 초등 1~2년의 저학년 수준입니다.

문장을 가르치다 '통곡' 이라는 단어가 나왔습니다.

보리국어사전을 같이 찾아가며 통곡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큰 소리로 슬피 우는 것'을 딸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감정에 왜 통곡이라는 단어를 쓰는지 통곡을 어려워했습니다.

한참을 설명하다 나는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

가족과 가까운 예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정아, 만약에 지금 엄마와 아빠가 죽었어. 그럼 소정이는 어떻게 해?"

제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딸은 너무도 씩씩하게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묻어."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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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자님의 댓글

최숙자 작성일

가슴 찡 하네요<br />소정이 한테  왜 이리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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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숙님의 댓글

서미숙 작성일

맞는 말이긴 한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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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선님의 댓글

최명선 작성일

문득, 말아톤이 생각났어요.<br />남이 못하는 걸 또 잘 해내는 소정이잖아요.<br />시간이 지나다 보면 잘 해낼 겁니다.<br />응원할게요.<br />힘내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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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님의 댓글

김향숙 작성일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데 약속시간 보다 너무 늦게 나를 데리러 온 남편때문에 <br />속상한 내가 차에 올라타면서 아이에게 말했죠.<br />'네 아빠때문에 내가 참 못살아!'  <br />그러자 아이는 얼른 아빠에게 '아빠! 한 건 하셨어요.'<br />아빠가 하는 말, '야 임마, 네 엄만 돈도 안돼!'<br /><br />참고로 우리 남편은 재향군인회 상조회 일을 하고 있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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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선님의 댓글

장은선 작성일

가슴 뭉클한 이야기군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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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남님의 댓글

권정남 작성일

순진무구한 소정이 미소가 떠오르네요<br />세상의 때를  몸과 마음에 덕지덕지 걸치고있는 자신을 돌아 보게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