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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옥회원 <김유정신인문학상>시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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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춘만
댓글 6건 조회 6,007회 작성일 12-10-0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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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 회원인 서귀옥님께서 김유정시인문학상에서 시부문 당선으로 등단의 영광을 얻게 되었다. 

10월 4일자 강원도민일보에 게재된 당선작과 심사평에서  정현종, 유안진  두 심사위원께서는  서귀옥님의 작품을 이견없이 우수작품으로 선하였고, 우리 문단의 우뚝한 시인으로 대성하시길 바란다고 하셨다. 

본회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던 서귀옥님의 영광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지렁이르 알아가다> 소개해 드린다.

 

<김유정신인문학상 시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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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를 알아가다

                                                 서귀옥

  

 

얼마나 천천히

몸을 대보는지요 아스팔트 위에서

겉돌았던 생을 자책하듯 틈새기 찾으며

보도블록들이 공중에 쏟아지지 않게 꽉 붙들고

누가 몰래 이 별의 불룩한 자루 속을 뒤지나

누가 자꾸 이 별의 아픈 데를 헤집나 알아내겠다는 듯

민들레를 펼쳐놓고 안테나 뽑고 있네요

빗물에 둥둥 뜬 노란 암호를 풀면서

웅덩이로 풍선을 불면서

자전거바퀴에 감긴 빗방울 체인을 휙휙 채면서

스며들기 좋은 데를 기웃거리네요

이 별의 마디마디 흠집이 저리 깊었나, 다 읽히고 마네요

저러다 밟히면 어쩌나 싶어도 흙투성이로 뒹굴고 차이는 일들이

바닥을 알아가는 일이라는데요

진창에 바람 불어넣어 씨앗을 터뜨리기도 하고

꼬챙이 휘두르며 꽃밭을 들쑤시다가 부러지기도 하는데요

하긴 차갑게 스며들지 않고서

어떻게 이 별에 다시 태어날 수 있겠어요

태양이 높이 튀어 올랐다 내려오는 사이

뜨겁던 꽃이 식어버리고

버드나무에 앉은 매미 울음소리가 홀쭉해지고

차갑게 얼어붙은 처마의 톱니 날 풀리는 것들이 모두

별의 깊은 데에 몸 대보는 일이지요

흙빛을 닮아가기 위해 몸속 거친 끈 하나

풀어놓는 일이지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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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남님의 댓글

권정남 작성일

어머나 귀옥씨 ! 정말 정말 축하드려요. 시도 엄청 좋네요. 그립습니다.<br />시간되시면 갈뫼모임에 다시 나와주시고 이쁜 얼굴도 보여주세요. <br />년말 갈뫼 출판기념회때 등단 축하 꽃다발 드릴테니 <br />꼭 참석해 주세요. 정말 기쁜 소식이네요.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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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님의 댓글

김향숙 작성일

멀리 이사를 떠난 이후 소식 궁금했었는데 <br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유명시인 두 분의 심사에서 <br />이견없이 &lt;김유정신인문학상&gt;에 선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 고맙습니다.<br /><br />등단을 축하드리며<br />갈뫼의 경사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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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재순님의 댓글

채재순 작성일

귀옥씨가 큰 일을 해낼 줄 알았어. <br />속초에 있을 때 자주 만나서 시를 이야기하곤 했는데, <br />못 만난지 10년이 넘은 것 같네. <br />축하하네.<br />멀리 있으니 마음의 꽃다발을 먼저 보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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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애님의 댓글

정영애 작성일

정말 축하드립니다.<br />내공이 얼마나 쌓이면 이런 글을 쓸 수 있는지요?<br />여태 내가 쓴 글들을 다 버리고 싶네요.<br />다시 한 번 축하드리구요.<br />얼굴 좀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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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재님의 댓글

이구재 작성일

축하합니다,헌데 언제 어디로 이사했는지요, 난 그것도 모르고 있었네요. 좋은 시 잘 쓰실 줄 알았어요 정말 보고싶어요, 예쁜 얼굴에 빛나는 시인의 별까지 달고 우리 갈뫼행사 때 쯤이라도 만나 이야기 꽃을 피워요. 거듭 경사의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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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자님의 댓글

박명자 작성일

&lt;지렁이&gt;라는 미물에 보내는 애정의 시선이 시의 테크닉으로 승화되어 빛이 나네요<br />서귀옥님 한번 만나고 싶어요. 먼 그대여/ 이 가을 더욱 건승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