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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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임영석
이 세상 슬픔이란 슬픔, 기쁨이란 기쁨
바다에 가득 채워 놓은 줄 알았는데
아직도 허공이 더 높고 넓구나.
철썩철썩 제 가슴 물어뜯는 것이라 생각했던 파도
갈매기의 발목을 제 가슴에 묶어 두려고
허공을 잡아당기는 힘인 줄은 몰랐다.
무엇이 가득하다고 바다가 되는 것은 아니구나,
가득함을 품어주는 허공이 바다였구나
* 살아가다가 보면 커다란 여백 같은
허공 같은 사람이 그립지요. -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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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명선님의 댓글
최명선 작성일사물의 존재는 <br />비어있음으로 쓸모가 있다는데<br />사람은 어떨까...<br /><br />생각해 보는 좋은 시간 되었습니다~
서미숙님의 댓글
서미숙 작성일남들은 바다를 보면 답답함이 가신다 하는데..왜 저는 더 답답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