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의 움직임
주연 정희정
혹한의 항거 앞에
무릎 꿇은 계절
지그시 눈 감고 높이 오른 온도
꽃샘추위 열이 오르내리고
널뛰기 하는 환절기 속에
정체성을 잃지 않는다.
거북이만 한 돌멩이 쉼 없이
따스한 햇볕을 받아 담고 웅크린 채
생명을 산란하기 위해
졸졸 흐르는 물길에 몸 낮추고
제 체온으로 강을 품고
안간힘으로 버티고 해산하여
지상의 명줄을 잇고 있다.
해동한 품속으로
어미는 새끼를 품고
바윗돌 아래로 잉태의 씨
칭얼거리며 모여들고
다소곳이 손 내밀며
미동의 움직임을 관망하여
스스로 자태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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