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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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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4건 조회 2,859회 작성일 13-03-1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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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림돌   
                 공광규
 
 
잘 아는 스님께 행자 하나를 들이라 했더니
 지옥 하나를 더 두는 거라며 마다하신다
 석가도 자신의 자식이 수행에 장애가 된다며
 아들 이름을 아예 '장애'라고 짓지 않았던가
 
 우리 어머니는 또 어떻게 말씀하셨나
 인생이 안 풀려 술 취한 아버지와 싸울 때마다
 "자식이 원수여! 원수여!" 소리치지 않으셨던가
 
 밖에 애인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것도
 중소기업 하나를 경영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한다
 누구를 들이고 둔다는 것이 그럴 것 같다
 
 오늘 저녁에 덜되 먹은 후배 놈 하
처자식이 걸림돌이라고 푸념하며 돌아갔다
 나는 "못난 놈!  못난 놈!" 훈계하며 술을 사주었다
 
걸림돌은 세상에 걸쳐 사는 좋은 핑계거리일 것이다
 걸림돌이 없다면 인생의 안주도 추억도 빈약하고
 나도 이미 저 아래로 떠내려가고 말았을 것이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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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숙님의 댓글

서미숙 작성일

그렇군요. 하지만 걸림돌 동안의 그 고통은 이루말할수가 없겠지요.<br />그래도 인생이 그러하다면 ㅋㅋ 그리 살아야 하지 않을런지요.<br />새 봄날이 성큼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br />따스한 봄빛 많이많이 맞으시고요. 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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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화님의 댓글

이국화 작성일

걸림돌이 없다면 인생의 안주도 추억도 빈약하고<br />나도 이미 저 아래로 떠내려가고 말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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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님의 댓글

김향숙 작성일

그렇다면 나는 누구의 걸림돌인거지요?<br />가장의 가족이 걸림돌이라면 뻔한 대답이네요.<br />그런데 우리 남편은 왜 맨날 <br />'우리 같이 있으니까 참 좋다 그지?'<br />이렇게 말하는지요?<br />그러니까 사실은 걸림돌이면서도 아닌 척 반대로 말하는 건가요?<br />그렇게 말할 때마다 내 대답도 늘 그랬는걸요.<br />'우리 이렇게 같이 있어서 정말 감사하지요'<br />.<br />.<br />.<br />.<br />.<br />.<br />.<br />.<br />이상 오글오글 콩트였습니다. 호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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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금희님의 댓글

노금희 작성일

그런 걸림돌이 있어<br />인생이 풍성해지고,추억을 생각하며<br />그리워 하는게지요,,,^^<br />좋은 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