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title03.gif

잊혀져 가는 빨래터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조외순
댓글 8건 조회 3,081회 작성일 13-06-26 20:52

본문

잊혀져 가는 빨래터..                             

이사진을 보니 옛날어렸을적 아버지와 사뎅이 (지금의사당동) 개울로

물고기 잡으러 갔던 생각이 파노라마 처럼 스처지나가네요.

 

002.jpg

 

봄이면 겨울의 묵은빨래를 홋이불 겨울옷 모두모아서 어머니는 큰다라이에

담아서머리에 이고 갑니다  



003.jpg

서울 흙석동 살았으니까 한강으로 갔습니다

12용사 탑밑 바위많은곳 한강다리가 보이고 남산도 용산도 잠실도보이고 아래쪽으로는

당인리 까지보입니다


004.jpg

 

우리남매는 어머니가 홋이불에 싸주신빨래를 동생은머리에이고

나는 멜방을해서 등에지고 어머니 뒤를따릅니다  



005.jpg

집에서 30분은 걸어야했습니다 우리집은 흙석3동산아래였거든요

한참내려가서 시장을지나 뻐스종점을 오른쪽에 두고뚝을넘어야 했습니다


006.jpg

 

동생의손과 내손에는 점심밥과 물 반찬을 나누어들고 따라갑니다 



007.jpg

 

어머니 빨래하시는 동안동생과 물놀이하며 놀다가 큰빨래하신것을

우리둘이 근처에 펴 넙니다  



008.jpg

 

빨래하는 사람들은 우리뿐만이 아닙니다 봄의행사처럼 빨래를 하는사람들이많습니다

점심때가되면 어머니와 셋이모여앉아 점심먹고 어머니는 또빨래를시작하고..... 

 

 


009.jpg

우리는 널고 마르면 착착개어서 모아놓습니다

어머니의 빨래가 다끝나면 마를때까지 기다렸다가

다마르면 어머니와동생은 이고 나는 등에질머지고 집으로옵니다


010.jpg

빨래가 한결 가벼운기분이 듭니다

겨우내 찌든때가 다빠저서 ,,,ㅎ ㅎ ㅎ


011.jpg

그게다가 아닙니다

풀을쑤어야죠 ? 풀을먹여야죠 ? 빨래줄에 다시널어 말립니다  

우리어머니 몫이죠
012.jpg

거두어서 개어놨다가 눅눅하게 만들어서 어머니와 발을맞대고 툭툭치며

잡아당깁니다 힘겨루기라도하듯....ㅎ ㅎ  


013.jpg

어머니는 다듬이돌위에 얹저놓고 다듬이질을 하십니다 시간나는대로 밤이고 낮이고

온동네가 다듬이방망이질 소리가경쾌하게 장단맞춰 들립니다 


014.jpg

그고생을 하신다음에야 방바닥에 쫙펴옿으시고 다시이불에 바느질을 하십니다 

타래실을 양손에 벌여잡고있으면 어머니는 실패에 실을 감습니다

 


015.jpg

겨울에 그이불속에 들어가면 뻣뻣한게 포근한맛은 없습니다

몇일덮어야 조금낳아지죠 ~ 약간포근....ㅎ ㅎ  


016.jpg

1~2 년의 시간이흐르니 무거운 광목빨래가 서서히 없어지더니

옛날말 발음그대로 뽀뿌링이 나오더니 이불걷청이 바뀌더군요. 


017.jpg

그후로는 어머니와 빨래싸움 (잡아당기기)하지안았습니다 

그천은 새것도 부드럽고 다듬이 방망이 질을하지안아도 됐으니까요


018.jpg

 

 
//

빨래터 사진을보니 옛생각이나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려봤습니다

그고생을 하시던 어머니 .....

텔레비죤.냉장고.세탁기.시골에도 문화의바람이부니

좋은세상 오래살고 싶으시다더니 86세로 며느리 2년고생시키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우물과 빨래터 우리 어머니들의 삶의 쉼터였고 이웃과 더불어 공존 공생하며 살아가는공간 터 였습니다

 

철원 一隅 에서....

.

댓글목록

profile_image

권정남님의 댓글

권정남 작성일

개울가에서 방방이 질하다가 떠내려오는 꽃잎도 신발 한짝도 건져 올리려고 쪼그리고 앉았다가  일어서면 다리가 저렸지요. 해맑게 웃던 그시절이 영원 할 것 만 같았는데 세월 첨 많이 변했지요?  지난 간 것들은 모두 애틋하고 그리운 것 같습니다.

profile_image

지영희님의 댓글

지영희 작성일

오십천으로 빨래하러 다니던 기억이 나네요. <br />수영도 하고, 잠수도 하고...<br /><br />지금은 추억이 된 죽서루 아래 넓적한 바위,<br />빨래 바위.<br /><br />웅~~, 가고 싶어라~~!

profile_image

김춘만님의 댓글

김춘만 작성일

&lt;빛소리오페라단 콘서트와 라벤더 화분&gt;<br />사랑. 희망. 나눔 콘서트 일환으로 빛소리오페라단이 래교하여 멋진 공연을 펼쳤다. 귀가 다 시원했다. 학생들 개개인마다 라벤더 화분을 하나씩 만들어 주었다. 예쁜 명찰도 달아주었다. ' 라벤더 향기를 맡으며 즐거운 하루를 시작하세요.' 좋은 향기는 기분을 좋게 할 것이다. 사람들은 듣는 소리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 조외순님이 올리는 사진을 보면서 더욱 그러함을 느낀다.

profile_image

물결(조외순)님의 댓글

물결(조외순) 작성일

돌아가신 어머니 모습이 보입니다..제 어린 눈에  빨갛게 언 손을 호호 불며<br />빨래터에서 돌아오시던 겨울날이 마음 아파서 교통비를 아껴 빨간 고무장갑을 사 드렸더니 무척이나 기뻐하시며 온동네 자랑을 하셨더랍니다...

profile_image

물결(조외순)님의 댓글

물결(조외순) 작성일

저도 개울에 빨래하러 많이 다녔어요...빨래 비누로 머리 감던 기억, 여름밤 몰래 몰래 숨어서 멱 감던 기억,,,많이 그립지용~

profile_image

서미숙님의 댓글

서미숙 작성일

우와~진짜 저렇게 빨래터는 가본 장본인 이란 말이죠?<br />~신기 신기...<br />나보다 두살많으면서..ㅋㅋ<br />전 오늘 빨래 뮤지컬 보고 왔는데...

profile_image

최효선님의 댓글

최효선 작성일

빨래터 뿐아니라 아침에 눈뜨고 일어나면 세수하러 달려가는 동네 공동 세면장이 되고 가재도 잡고 송사리 떼 쫓아 다니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놀이터가 되기도 하였지요^^

profile_image

노금희님의 댓글

노금희 작성일

아름다운 우물가 사진을 보니  지금은 저 우물가 빨래터 남아있기는 할까..궁금해지네요<br />저의 동네도 큰 두레박으로 우물길어 먹고 빨래하고 등목하던 우물가 기억나네요.<br />사람들 모여들던 그 우물가...<br />갈뫼가 그 목마름 해소하는 우리들의 깊은 우물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