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련(사진, 이지연) 설악산 무심선원 원장스님이 일곱 번째 시집 <무상초 스치는 바람>을 펴냈다.
지난 2003년 여섯 번째 시집 <별밭에 앉아서> 이후 10년 만이다.
일련 스님은 “화재로 설악동 집이 전소되고 이를 복구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잠시 시를 쓰는 것을 멈췄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게 돼 틈틈이 써놓은 시편들을 모아 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집 <무상초 스치는 바람>은 ‘아직도 목 백일홍’, ‘풀씨의 몸짓’, ‘암자의 한 낮’, ‘가을 시화호’, ‘내 사랑은’ 등 5개 소주제로 나눠 모두 70편으로 엮어졌다. ‘설악산 꽃단풍’, ‘봉정암 가는 길에’, ‘울산바위 올라보니’ 등 설악산을 소재로 한 작품도 더러 있으며, 시집 에는 스님이 직접 그린 한국화들도 간간이 지면을 채우고 있다.
일련 스님은 198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부문에 당선돼 등단했으며, 1990년 첫 번째 시집 <미루나무의 새>를 펴냈고, 이후 <하얀 달도 외로워라> (1991), <달과 비구니>(1998), <수를 놓는 가을 햇살>(2001), <눈을 뜨는 별무리>(2002) 등의 시집을 냈다.
한국시조시인협회와 한국여성문학회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남북교류위원, 한국여성문학인회 강원지부와 갈뫼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비구니종단 대한불교조문종 소속으로 2010년부터 설악산 무심선원 원장을 맡아 수행정진하고 있다. 이전에는 건봉사 포교당에서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