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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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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영애
댓글 6건 조회 3,349회 작성일 13-11-2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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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강장애인복지관에서 지적장애인 극단을 만들었습니다.

올해 내딸 소정이도 오디션을 보고 입단을 했습니다.

3월 부터 준비한 '오즈의 마법사'를  월,화,수, 주 3일 2시간씩 연습했습니다.

소정이는 대학교 실기수업이 월요일이어서 화, 수만 연습에 참여했습니다.

마땅한 장소가 없어 반야마을의 다락방 같은 쪽방을 얻어 연습했습니다.

모두 지적 장애인으로 구성되어 연습과 훈련이 정말 힘들었는데도 

불평 없이 열심히 따라주었고 스스로도 노력했습니다.

한 문장, 한 동작을 외우는데도 눈물겨웠습니다.

그런데 한 해 동안 연습한 결실들을 무대에 올릴 시간이 공교롭게도 12월7일 오후5시였습니다.

 갈뫼 출판기념일과 날짜와 시간까지 겹쳤지요.

자신들의 순서와 의상까지 일일이 다 챙겨주어야하기 때문에 , 또 엄마이기때문에

갈뫼행사를 일찌감치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행운이었습니다.

뜻밖에도 12월 6일 오전11시로 시간이 변경되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지역내 유치원 아이들 대상으로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아이들 공연을 도와 줄 수도 있고, 갈뫼 행사도 참여할 수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며칠 전, 11월 19일에는 도로공사 연수원에서 공연을 가졌습니다.

금강복지관과 결연관계인지, 후원인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도로공사 측에서 초청하여

아이들의 공연도 봐 주고 맛있는 뷔페로 저녁도 대접해 주었습니다.

그동안 땀 흘리며 연습했던 아이들을 보며 눈물이 났습니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아이들, 주눅 든 듯 어깨를 못 펴는 아이들, 부끄러워 자꾸 뒤로 들어가는 아이들,...

그래도 8명의 아이들이 외웠던 대사를 잊어버리지 않고 잘 해냈습니다. 

장애인 자식을 키워보지 않은 엄마는 모릅니다.

다른 아이들은 너무도 쉽게 하는 것들을 마음이 아픈 그 아이들은

수백 수천의 반복훈련으로만 이룰 수 있다는 것을요.

한 가지씩 해 낼 때의 그 기쁨과 희열은 잘하지 못해도 너무도 값진 것이라는 것을.

강릉 공연은 11월 29일에 있고 속초는 12월 6일과 11일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다는군요.

그리고 복지관에서는 일반인 대상도 생각중이랍니다.

일반일들 한테는 관람료 10,000원씩 받아 아이들의 출연료로 지급할 계획이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준다면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참 행복할 것입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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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moe님의 댓글

galmoe 작성일

정말 다행이네요.<br /><br />소정이 틀림없이 잘 해낼 겁니다.<br />소정이와 친구들!<br />화이팅입니다! -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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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님의 댓글

김향숙 작성일

소정이를 향한 엄마의 인내와 소망의 결실이 <br />아름다울 것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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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재순님의 댓글

채재순 작성일

엄마의 열정과 인내로 귀중한 결실들이 하나하나 열리고 있군요.<br />6일 오전에 관람하러 가지는 못하지만 마음은 함께 할게요.<br />소정이의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br />추운 겨울날에 감동을 선사할 공연 많은 분들이 관람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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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자님의 댓글

이은자 작성일

아! 그점 나도 알고 있고 너무나도 아쉬웠었는데 천행이 네요.<br />나는 근자에 내 개인 신상의 문제며 이렇게 둘레의 일들에서 거듭 '천햏'을 체험하고 있습니다.<br />하늘에 겸손히 업드리는 마음으로 살아야 겠다고 결심합니다.<br />미리 '축하'의 꽃송이를... ... ...<br />소정의 건투를 빌며  할매가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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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남님의 댓글

권정남 작성일

영애씨 글만 읽어도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주 월요일마다 대학 소정이 수업 받게하려고 서울 다니시시고 소정이 손잡고 총총 시행착오와 반복을 거듭하며 해낸 소정이와 아이들의 연기 --- 지도 교사와 부모님들 사랑의 힘이 뭉클 전해지네요<br />7일 행사를 정해놓고 가슴이 짠 했는데 -와! 6일로 변경이 되다니 천만 다행! 소정이와 영애씨 열정에 하늘이 도운 것 같네요. 6일 오전에 소정이 연극 보러 가겠습니다.<br />소정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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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금희님의 댓글

노금희 작성일

정시인님의 마음이 하늘에 닿았나 봅니다.<br />두 가지 일을 모두 하실 수 있다니 더불어 기쁜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