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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눈과 불의 위협-권정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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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미숙
댓글 0건 조회 1,451회 작성일 17-07-0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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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도민 칼럼]평창올림픽 눈과 불의 위협권정남 시인2017-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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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지변은 항상 예고 없이 불시에 일어나 자연은 물론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불안에 떨게 한다. 지난 5월 강릉 대관령지역과 삼척지역이 산불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불꽃이 대관령을 넘어 평창지역으로 옮겨가지 않아 올림픽 시설이 안전했던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영동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천재지변이나 자연재해는 주로 봄에는 대형 산불이고 늦여름이나 초가을에는 태풍, 겨울에는 폭설로 인해 자연과 재산, 인명 등 크고 작은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이제 동계올림픽이 7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개최 기간이 2월이라 폭설이라도 쏟아지면 어쩌나 하고 걱정이 된다.

지난 1월30일에 30㎝ 정도 폭설이 속초와 강릉에 내렸다. 아침에 해가 나고 날씨가 맑아서 양양 쪽에 볼일이 있어 차를 가지고 갔다. 오전 11시부터 눈보라가 날리기 시작하더니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쏟아졌다. 속초로 돌아오는데 강현 물치를 지나자 몇몇 차량이 접촉 사고로 멈춰 있고 세찬 눈보라 때문에 앞이 안 보여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간신히 앞차 바퀴만 보고 따라가며 한 시간이 넘게 운전해 속초 시내까지 진입했는데 차바퀴가 눈에 빠졌다. 뒤에는 차들이 끝없이 따라오는데 진퇴양난이었다. 다행히도 어떤 남자 두 분이 도와줘서 한참 후 겨우 빠져나왔다. 계속 눈보라는 치고 제설차들이 다니며 눈을 쳐도 엉켜 있는 차량들은 움직일 줄 모르고 있었다. 대책이 없었다.

이곳 영동지방에는 2월에 특히 많은 눈이 내린다. 내년 2월 7일에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고 강릉은 빙상경기가 열리는 지역이다. 그런데 금년처럼 예고도 없이 폭설이 내리면 어떻게 하나 많은 걱정이 앞섰다. 미리미리 폭설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에 절실히 느끼게 됐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는 겨울 동안 눈이 평균 36㎝ 내리고 많이 오면 60㎝ 90㎝까지 내리지만 제설작업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고 한다. 러시아 비상 사태부는 재난을 관리·복구·수행하는 부처로 약 30만명의 직원을 배치하고 있다고 한다.

자연재해나 천재지변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찾은 손님들이 불편 없도록 3차, 4차 강도 높은 훈련은 물론, 강원도민 모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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