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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시시한 세상 이야기 14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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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종헌
댓글 0건 조회 421회 작성일 23-02-0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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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계묘년(癸卯年) 아침이 밝았다. 檀君님이 나라를 세운지 4356, 부처님 오신지 2567, 예수님 오신지 2023년이 되는 해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가 사는 곳, 속초에 의미가 있는 것은 시() 승격 60주년이라는 숫자다. 196311일 속초읍에서 속초시로 승격한 뒤 마침내 회갑(回甲)의 나이를 맞게 되었다.

환갑(還甲)’ 또는 회갑(回甲)’은 육십갑자의 갑()으로 되돌아온다는 뜻으로, 60세를 이르는 말이다. 세는 나이로는 예순한 살이다. 육십갑자란 , , , , , , , , , 로 나가는 10(), , , , , , , , , , , 로 꼽는 12()를 순차적으로 배합해 늘어놓은 것을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 2023년 계묘년은 속초시에게 매우 의미 있는 한 해가 되어야 하고, 그렇게 만들어가야 한다. 그런 뜻에서 신영복 시인의 처음처럼을 음미해보자.


처음처럼/ 신영복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저녁 무렵에도/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다시 새 날을 시작하고 있다.//

 

전국의 대학교수들이 해마다 선정하는 올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50.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과이불개는 논어 위령공편에 나오는 과이불개 시위과의(過而不改 是謂過矣)’에서 유래된 말로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밖에 2위부터 5위까지의 사자성어를 살펴보면 욕개미창’(欲蓋彌彰, 덮으려고 하면 더욱 드러난다), ‘누란지위’(累卵之危, 여러 알을 쌓아 놓는 듯한 위태로움), ‘문과수비’(文過遂非, 과오를 그럴듯하게 꾸며대고 잘못된 행위에 순응한다), 군맹무상(群盲撫象, 자기의 좁은 소견과 주관으로 사물을 그릇 판단하다)이 거론되었다.

올해의 사자성어를 본 시민의 반응을 살펴보자. “현재 여야 정치권의 행태는 민생은 없고, 당리당략에 빠져서 나라의 미래 발전보다 정쟁만 앞세운다”. “자성과 갱신이 현명한 사람의 길인 반면 자기 정당화로 과오를 덮으려 하는 것이 소인배의 길”. “여당이 야당 되었을 때나 야당이 여당 되었을 때나 똑같다등의 의견이 제시되었다고 한다.

 

또한 영국 콜린스 사전에서 올해의 영어단어로 ‘Permacrisis’를 꼽았다.

영구적인’ permanent위기crisis의 합성어인 permacrisis는 사전적 정의로 긴 기간 지속되는 불안과 불안정을 말한다고 콜린스 사전 쪽이 밝혔다. 기후변화, 우크라이나 전쟁, 고물가 등 불안정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인간은 전지전능의 신이 아니기 때문에 살면서 많은 잘못과 실수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잘못은 잘못된 것을 모르는 것과, 잘못을 반성하고 고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속초시 승격 60, 속초시의 회갑(回甲)’은 살아온 60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60년을 다시 시작하는 해가 되어야 한다. 시민도 행정도 모두 마음을 모아 다시 시작해야 될 시간이다.

처음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새로운 가짐으로

잘못은 고치고, 새로운 도전은 멈추지 않는 다시 새날을 시작하는속초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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