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미를 구웠다

몸속 빳빳한 뼈를 들어내니

결 고운 참빗이다

할머니 임종 전날 머리 빗겨 드리고

찾아도 보이지 않던 참빗이 여기까지 왔다

반야선 타고 저승길

레테 강을 건너시다가

물속에 빠뜨렸나보다

그 빗이 먼 바다로 흘러 떠돌다가

가자미 등뼈가 되어

손녀 밥상에 올라 왔다

그리운 참빗

뼈만 남은 할머니 손을 어루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