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미를 구웠다
몸속 빳빳한 뼈를 들어내니
결 고운 참빗이다
할머니 임종 전날 머리 빗겨 드리고
찾아도 보이지 않던 참빗이 여기까지 왔다
반야선 타고 저승길
레테 강을 건너시다가
물속에 빠뜨렸나보다
그 빗이 먼 바다로 흘러 떠돌다가
가자미 등뼈가 되어
손녀 밥상에 올라 왔다
그리운 참빗
뼈만 남은 할머니 손을 어루만진다
[강원여성문학인회 회원 시] 참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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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명 권정남
- 입력 2023.03.06
- 지면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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