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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알겠다] 최명선 (도민일보 게재시 / 2023.4.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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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23-04-24 12:52

본문

이제 알겠다

 

                      최명선

 

지난밤 비바람에 벚꽃이 갔다

 

잠시 머물다 간 생의 자리라서

빈자리는 저렇듯 서늘한 걸까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니

초록색 알전구 안부처럼 켜놓고

마실 가듯 제 집으로 돌아간 꽃

 

그 자리가 내 자린 줄 이제 알겠다

비우고 채우는 생의 꽃자리

 

내 자리가 그 자린 줄 이제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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