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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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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건 조회 3,599회 작성일 04-07-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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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천에는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
앞 산 자욱하게 안개 피워 올리며
어제도 내리더니 오늘도 내립니다.
아마 내일도 그럴 것 같습니다.- 김춘만-

요즘 하루에 한 귀절씩 좋은 글 만납니다. 이 장마에 들어오셨다가 그냥 나가긴 섭섭하지요. 함께 한 줄 읽고 가세요.

子曰(자왈),
聰明思睿(총명사예)라도 守之以愚(수지이우)하고
功被天下(공피천하)라도 守之以讓(수지이양)하고
勇力振世(용역진세)라도 守之川去(수지천거)하고
富有四海(부유사해)라도 守之以謙(수지이겸)이니라.

공자가 말하기를,
총명하고 생각이 깊을지라도 어리석은 체하며 이를 지키고,
공로가 세상을 뒤덮을지라도 겸양한 마음으로 이를 지키고,
용맹이 세상에 떨치더라도 두려운 마음으로 이를 지켜야 하고,
부유함이 온 세상을 차지하더라도 겸손한 마음으로 이를 지켜야 한다.
<명심보감- 存心篇>


칠월(七月)의 편지

글: 박두진

칠월(七月)의 태양(太陽)에서는
사자(獅子) 새끼 냄새가 난다.

칠월(七月)의 태양(太陽)에서는
장미(薔薇)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草原)을 달리며
심장(心臟)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
바다가 밀며 오는,
소금 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
아스팔트 냄새의, 그 잉크빛 냄새의
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칠월(七月)의 바다의 저 출렁거리는 파면(波面)
새파랗고 싱그러운
아침의 해안선(海岸線)의
조국(祖國)의 포옹(抱擁).

칠월(七月)의 바다에서는,
내일의 소년들의 축제(祝祭) 소리가 온다.
내일의 소녀들의 꽃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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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희님의 댓글

지영희 작성일

명심보감 얘기는 늘 우리에게 깊은 감명을 줍니다.  [07/20-09:55]<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