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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꺼지지않는 불꽃, 님의 시혼(詩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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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0건 조회 4,342회 작성일 04-11-3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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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無意味)속에 관념과 허무의 지평을 노래한 김춘수시인님!
꺼지지않는 불꽃, 님의 시혼은 독자들 가슴에 메아리로 남아 있을 겁니다.
명복을 빌어드립니다.

꽃을 위한 서시
김춘수

나는 시방 위험(危險)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無名)의 어둠에
추억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塔)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金)이 될 것이다.

........ 얼굴을 가리운 나의 신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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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로시인 김춘수님 별세 - 김춘만 ┼
│ 지난 8월 기도폐색으로 쓰러져 분당 서울대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온 한국 시단의 원로 김춘수 시인이 오늘 오전 9시쯤 향년 82세로 타계했습니다.
│ 김 시인은 ''꽃의 소묘'',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구름과 장미'' 등 25권의 시집을 남겼습니다.
│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로 끝나는 김시인의 대표시 ''꽃''은 최근 설문조사에서 시인들이 좋아하는 애송시 1위에 올랐습니다.
│ 경남 통영 출신인 김 시인은 경북대 교수와 영남대 문리대 학장,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했습니다.
│ 빈소는 삼성 서울병원에 마련됐으며, 장지는 경기도 광주 공원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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