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자기력 - 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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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자기력
조원
사각의 책받침에 철가루로 올려져
조종 당하고 있었지
늘 배후가 궁금한,
어떤 힘에 이끌려갈 때
진정으로 분리되고 싶었다
뼈와 살과 내장과 두뇌 같은 것에서
자석은 힘이 세니까
나는 아무 곳에나 갈 수 없는 발을 가졌고
함께 이동하는 단체를 가졌고
휘몰아치는 자력에 광적으로 핏발을 세우다가
평화롭게 멎기도 했다
그렇다. 운행이란
철의 성분을 가진 자들이 다 같이 공감하거나
통용될 수 있는 움직임으로
철칙에 따라 회전하는 것
자석은 양극을 벗어 난 영혼들에게
철의 날개를 달고 철새로 돌아올 때까지
허공에 묘비를 세우게 했다
믿어지진 않지만
우리는 커다란 고철로 보이기 위해
어떻게든 중앙에 밀착했다.
추락을 막아 줄 자력이 필요했으니까
일제히 사열병처럼 움직여야 했으니까
몸에 저장된 플라스틱이나 종이 같은
슬픈 종자를 하나씩 거둬내며
그의 자성磁性에 벌떼처럼 붙어
그렇게 지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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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은자님의 댓글
이은자 작성일
<p> 무엇을,어떤 사회를 고발 하는지 어렴프시 알아 들을것 같았소.</p>
<p> ' 나'는 상실되고' 군중'의 무지가 판 치는 세태를 이렇게</p>
<p>외둘러 말 할 줄 아는 힘이 부러울 뿐이라오. </p>
<p> 아차 내가 또 무식을 들켰을 것이오. 시인의 의도를 잘못집는 ... ... </p>
정명숙님의 댓글
정명숙 작성일<p>보이지 않는 무지한 힘에 의해 움직여지는 무리들 그 속에 나도 섞여있는...<br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