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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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낚시
조영민
연분홍 잎에 숨은 저 미늘들
허공 연못에 드리우고
시치미를 떼고 서 있다
우르르 쏟아지는 빛의 물고기들
톡톡,톡톡
입질이다!
일제히 낚싯줄 감는 소리
사방 꽃봉오리 터지는 소리
나무가 빛을 낚아채는
순간,
확 풍기는 꽃 비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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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권정남님의 댓글
권정남 작성일
<p>
와! 너무 멋진 시네요. 허공 연못에 드리우고 시치미를 떼는 ----- 핑그르 눈물이 도는 시는 절렇게 써야 하는데 ---</p><p>한밤중에 서로 잠안자고 말은 없어도 이심전심 以心傳心] 좋은시를 허공에 화살 처럼 쏘아 올리는 기분도 괜찮네요.</p><p>'다시읽고 싶은 글' 난에 자주 방문해주시고 좋은시 올려 주셔서 감사해요.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