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title05.gif

지뢰꽃 /정춘근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galmoe
댓글 1건 조회 4,010회 작성일 13-06-26 11:28

본문

지뢰꽃 /정춘근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월하리를 지나

대마리 가는 길

철조망 지뢰밭에서는

가을꽃이 피고 있다

 

지천으로 흔한

지뢰를 지긋이 밟고

제 이념에 맞는 얼굴로 피고 지는

이름 없는 꽃

 

꺾으면 발 밑에

뇌관이 일시에 터져

화약 냄새를 풍길 것 같은 꽃들

 

저 꽃의 씨앗들은

어떤 지뢰 위에서

뿌리내리고

가시철망에 찢긴 가슴으로

꽃을 피워야 하는 걸까

 

흘깃 스쳐 가는

병사들 몸에서도

꽃 냄새가 난다

 

권정남

 

 

 

 

 

 

댓글목록

profile_image

지영희님의 댓글

지영희 작성일

<p>6월이라 뜻에 맞는 시를 올려놓으셨군요.</p>
<p>&nbsp;차분히 잘 읽었습니다.</p>
<p>&nbsp;</p>
<p>군인들, 정말 수고 많아요.&nbsp; 고맙구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