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꽃 /정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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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꽃 /정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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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리를 지나
대마리 가는 길
철조망 지뢰밭에서는
가을꽃이 피고 있다
지천으로 흔한
지뢰를 지긋이 밟고
제 이념에 맞는 얼굴로 피고 지는
이름 없는 꽃
꺾으면 발 밑에
뇌관이 일시에 터져
화약 냄새를 풍길 것 같은 꽃들
저 꽃의 씨앗들은
어떤 지뢰 위에서
뿌리내리고
가시철망에 찢긴 가슴으로
꽃을 피워야 하는 걸까
흘깃 스쳐 가는
병사들 몸에서도
꽃 냄새가 난다
권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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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지영희님의 댓글
지영희 작성일
<p>6월이라 뜻에 맞는 시를 올려놓으셨군요.</p>
<p> 차분히 잘 읽었습니다.</p>
<p> </p>
<p>군인들, 정말 수고 많아요. 고맙구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