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 유치환
페이지 정보
본문
바위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에 물들지 않고
희로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 비정의 함묵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
꿈 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댓글목록
지영희님의 댓글
지영희 작성일<p>누구든 이 시를 읽는 분은 꼬옥 그리 되시길 바랍니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