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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송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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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명선
댓글 1건 조회 3,327회 작성일 13-08-01 21:37

본문

                                     

 맨발의 티베트 여자가 카펫을 짜고 있다

붉은 등이 강물을 물들인다

구릉 아래, 접시만 한 물고기가 성체처럼 빛난다

 

어디서 왔느냐

 

울컥, 치밀어 오르는
삶의 비린내

 

황하 사람들은 황하를 문자로 새기지 않는다

거기, 오래전부터

뜨거운 삶을 천에 새기는 여인이 있었고

동백이 한 그루

서 있었을 뿐이다

 

 

 

시집 <녹슨 방>, 민음사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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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moe님의 댓글

galmoe 작성일

<p>한폭의 그림이네요. 여백속에 그 사람들 삶이 다 담겨있네요.----</p>
<p>송종교 시인&nbsp; 시 제가 좋아하는 시인이지요. 명선&nbsp; 총무님 이렇게 주옥 같은 시 올려 주셔서&nbsp;고마워용</p>
<p>정남 &nbs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