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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배 / 이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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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1건 조회 3,658회 작성일 13-08-0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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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배 / 이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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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나무라는데

내겐 이게 밥그륵이여

다섯 남매 갈치고

어엿하게 제금냈으니

참말로

귀한 그륵이제

김 모락 나는

다순 그륵!

 

너른 바다 날 부르면

쏜살같이 달리구만이

무릎 하나 판에 올려 개펄을 밀다 보면

팔다리 쑤시던 것도 말끔하게 없어져

 

열일곱에 시작했으니 칠십 년 넘게 탄 거여

징그러워도 인자는 서운해서 그만 못 둬

아 그려, 영감 없어도 이것 땜시 외롭잖여

 

꼬막만큼 졸깃하고 낙지처럼 늘러붙는

맨드란 살결 아닌겨

죽거든 같이 묻어줘

인자는

이게 내 삭신이고 피붙이랑게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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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선님의 댓글

최명선 작성일

<p>


한 생이 담긴,</p><p>참으로 눈물겨운 밥그릇이지요.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