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 / 임성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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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월
임성구
화구火口를 지나는 내 몸은 구만리고
배롱꽃 내 마음은 구만리 장천인데
심장에 서성이는 혈전血栓
오도 가도 않는다
밤새 몸을 뉘였다 기명색 해가 떠오르면
사투리 같은 손과 발은 어제와 똑같이
무거운 눈꺼풀 풀고
노동의 길 가야 하는데……
끈적한 몸의 윤활유
꼼짝달싹을 안 한다
지친 나뭇잎이 꿈속을 헤맬 때
팔월도 구만리 장천
눈 떠보니 피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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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명선님의 댓글
최명선 작성일
<p>
끈적한 몸의 윤활유 /꼼짝달싹을 안 한다<font size="3">!</font></p><p><font size="3"></font> </p><p><font size="3"><span style="font-size: 12px;">정말 뜨거운 여름 보내고 있습니다.</span></font></p><p><font size="3"><span style="font-size: 12px;">추스리다 보면 이제 곧 가을이 </span><span style="font-size: 12px;">오겠지요.</span><span style="font-size: 12px;"></span></font></p><p><font size="3"></font> </p><p><font size="3"></font> </p><p><font size="3"></font> </p><p><span lang="EN-US" style="font-family: 한양견명조; font-size: 12pt; mso-hansi-font-family: 한양견명조; mso-fareast-font-family: 한양견명조;"></span> </p>
이구재님의 댓글
이구재 작성일
<p align="center">숫자의 세계</p>
<p align="center"> </p>
<p align="right">이봉철</p>
<p align="right"> </p>
<p align="left">현재의 모든 척도는 숫자다</p>
<p align="left">나이도 경력도 아니 살고 있는 집의 평수도</p>
<p align="left">재산도 모두 숫자다.</p>
<p align="left"> </p>
<p align="left">우리는 이 숫자에 길들여 가고 있다</p>
<p align="left">애가 태어나서 학교에 가면 몇반 몇번</p>
<p align="left">시험 치면 몇등, 중학교, 고등학교 가면 내신 몇%</p>
<p align="left">대학 갈 때도 마찬가지이고</p>
<p align="left">직장에 취직하면서도 몇등으로 들어왔네 등</p>
<p align="left">모든 것이 숫자로 시작해서 숫자로 끝나 버린다</p>
<p align="left"> </p>
<p align="left">어느 순간에 이 모든 것이 숫자로 평가 되고</p>
<p align="left">아니 경제적 관념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p>
<p align="left"> </p>
<p align="left">신문에서 보면 재벌들이나 고위공직자가</p>
<p align="left">대가성 뇌물을 주고 받고 자기 회사에 수천억의 손실을</p>
<p align="left">입히고 그런 큰 숫자는 난 없다</p>
<p align="left"> </p>
<p align="left">하지만 없다고 후회하거나 부러워 하지는 않는다</p>
<p align="left">왜냐하면 그 모든 것이 허수 일뿐이기 때문이다</p>
<p align="left">삶은 잘 포장된 허수 이다.</p>
<p align="left"> </p>
<p align="left"> </p>
<p align="left"> </p>
<p align="left">난 숫자 감각이 없다고 통장 한 번 맡기지 않던 애들 아빠,</p>
<p align="left">지금도 숫자는 고지서 같은 것이나 읽는 정도이니 더하기 빼기 정도만 하고 산다.</p>
이구재님의 댓글
이구재 작성일<p>제일 밑에 쓰기가 있는 걸 모르고 댓글에다 좋은 시 퍼 올렸습니다. 나 바보 인가봐.....</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