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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 / 이근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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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0건 조회 3,489회 작성일 13-09-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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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

이근배

 

얼굴 씻는 산들이 거울 앞에 고쳐 앉고

나무들이 팔을 벌려 하늘 듬뿍 앉는 날은

바람도 햇살에 익어 꽃씨처럼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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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음이네 낮달이네 강물은 들고 놓고

지징징 춤사위로 들녘이 일어서면

풀꽃도 사랑 한 가락 소리 높여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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