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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를 타고 . 3 / 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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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0건 조회 3,206회 작성일 13-09-2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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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자리를 타고 . 3 

                                박민수

 

   이름 모를 잠자리 한마리 영혼 보다 가볍게

   내 몸을 싣고 집을 나서는 아침나절

   내가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지만 언덕을 넘고

   작은 시내를 건너 나의 잠자리 한 마리

   내마음이 되어 하루 종일 깃소리를 멈추지않는다

   종달새처럼 높이 날것도 없이 풀잎 가까이

   몸을 낮추어 날다가 잠시 쉬어가는 참에

   두루두루 세상 바라보면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새소리 한가락

   그 소리 물결 되어

   날개에 힘을 주니 오호라

   잠자리를 타고 떠도는 내 삶의 겨를이

   오늘따라 꽃빛 보다 진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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