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를 타고 . 3 / 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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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를 타고 . 3
박민수
이름 모를 잠자리 한마리 영혼 보다 가볍게
내 몸을 싣고 집을 나서는 아침나절
내가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지만 언덕을 넘고
작은 시내를 건너 나의 잠자리 한 마리
내마음이 되어 하루 종일 깃소리를 멈추지않는다
종달새처럼 높이 날것도 없이 풀잎 가까이
몸을 낮추어 날다가 잠시 쉬어가는 참에
두루두루 세상 바라보면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새소리 한가락
그 소리 물결 되어
날개에 힘을 주니 오호라
잠자리를 타고 떠도는 내 삶의 겨를이
오늘따라 꽃빛 보다 진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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