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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 /유종인(19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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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almoe
댓글 0건 조회 3,314회 작성일 13-10-19 05:28

본문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꽃,

꽃은 열매 속에도 있다 

 

단단한 씨앗들

뜨거움을 벗어 버리려고

속을 밖으로

뒤집어쓰고 있다  

 

내 마음 진창이라 캄캄했을 때

창문 깨고 투신하듯

내 맘을 네 속으로 까뒤집어 보인 때

꽃이다  

 

뜨거움을 감출 수 없는 곳에서

나는 속을 뒤집었다, 밖이

안으로 들어왔다, 안은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꽃은

견딜 수 없는 嘔吐다 

 

나는 꽃을 집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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