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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연리지 / 이정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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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1건 조회 3,319회 작성일 13-11-1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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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연리지 / 이정란

배롱나무가 펴 놓은 그늘 요에

노인 부부 누워 잠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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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뺨으로 할머니의 손바닥을 받고

아랫배로 할머니의 오른발을 받친 채 잠이 들었다

 

초록 풀밭위에 핀

은색 겹꽃 한송이

 

두 그루 나무로 살았던 세월동안

각양 각색의 꽃송이 수없이 가꾸고

뽑아 냈을 것이다

 

제 그림자에 오랫동안 몸 포개놓을 수 있을 때

생에 마지막 마디에서 피어나는

은빛 연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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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moe님의 댓글

galmoe 작성일

<p>


고와요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