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 /김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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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
김진광
사람도 오래 함께 살다가보면 틈새가 생기듯
집도 담장도 금이가고 틈새가 생긴다
내 어릴적 큰 형님이 직접 블록을 찍어
담장을 쌓고 미장을 할 때 내가 도왔는데
큰 형님 대신 내가 미장 칼을 잡고 있다
미장 칼질이 서툴러 마음대로 안된다
미장 기술 배워 장가들어 아들 딸 낳고
잘 사는 내 친구 에베베 벙어리 영범이
신들린 미장 칼 손질이 보인다
어릴 적 나처럼 곁에서 아내가 돕고
사는 것처럼 서툴지만 땀흘러 담장을 바른다
살아오면서 담장처럼 조금 씩 금가는 틈새
나와 아내의 갈라진 틈새도 오늘 바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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