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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 /김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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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0건 조회 3,634회 작성일 13-11-18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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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

김진광

 

사람도 오래 함께 살다가보면 틈새가 생기듯

집도 담장도 금이가고 틈새가 생긴다

내 어릴적 큰 형님이 직접 블록을 찍어

담장을 쌓고 미장을 할 때 내가 도왔는데

큰 형님 대신 내가 미장 칼을 잡고 있다

미장 칼질이 서툴러 마음대로 안된다

미장 기술 배워 장가들어 아들 딸 낳고

잘 사는 내 친구 에베베 벙어리 영범이

신들린 미장 칼 손질이 보인다

어릴 적 나처럼 곁에서 아내가 돕고

사는 것처럼 서툴지만 땀흘러 담장을 바른다

살아오면서 담장처럼 조금 씩 금가는 틈새

나와 아내의 갈라진 틈새도 오늘 바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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