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임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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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임영석
이 세상 슬픔이란 슬픔, 기쁨이란 기쁨
바다에 가득 채워 놓은 줄 알았는데
아직도 허공이 더 높고 넓구나.
철썩철썩 제 가슴 물어뜯는 것이라 생각했던 파도
갈매기의 발목을 제 가슴에 묶어 두려고
허공을 잡아당기는 힘인 줄은 몰랐다.
무엇이 가득하다고 바다가 되는 것은 아니구나,
가득함을 품어주는 허공이 바다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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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권정남님의 댓글
권정남 작성일<p>바다 보다 더 까마득한 것이 허공이라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