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_title05.gif

겨울나무 /도종환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권정남
댓글 1건 조회 3,413회 작성일 13-12-27 05:49

본문

 겨울나무 2013-12-27
                도종환

잎새 다 떨구고 앙상해진 저 나무를 보고
누가 헛살았다 말 하는가
열매 다 빼앗기고 냉랭한 바람 앞에 서 있는
나무를 보고 누가 잘못 살았다하는가
저 헐벗은 나무들이 산을 지키고
숲을 이루어 내지 않았는가
하찮은 언덕도 산맥의 큰 줄기도
그들이 젊은 날 다 바쳐 지켜오지 않았는가
빈 가지에 새 없는 둥지하나 매 달고 있어도
끝났다 끝났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
이웃 산들이 하나씩 허물어지는 걸 보면서도
지킬 자리가 더 많다고 믿으며
물러서지 않고 버텨온 청춘
아프고 눈물겹게 지켜낸 한 시대를 빼놓고

댓글목록

profile_image

최명선님의 댓글

최명선 작성일

<p>


순간이라도,</p><p>생각보다 사유속에서 살아야겠다! </p><p>합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