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금산 / 이성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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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그 여자 사랑에 나도 돌 속에 들어갔네
어느 여름 비 많이 오고
그 여자 울면서 돌 속에서 떠나갔네
떠나가는 그 여자 해와 달이 끌어주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가에 나 혼자 있네
남해 금산 푸른 바닷물 속에 나 혼자 잠기네
약속의 땅 / 이성복
높은 나무 잎새들은 덧없이 떨리고 팻말들은 쓰러져
있다 아무 일도 약속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늙은 여인들은
챙 낮은 집에서 울다가 잠이 들고 비린내 나는 아이들은
여전히 깊은 물가에서 놀고 있다 강한 자들은 여전히 강
하고 약한 자들은 끝없이 피라밋을 쌓고 있다 사기, 절
도, 살인, 사기, 절도, 절도, 살인......
약속의 땅에서 삼 년을 머물다가
이곳에 집을 버린 새들을 따라 멀리 갈 것인가
아무일도 지켜지지 않은 약속의 땅에서
녹슨 風磬 소리 들린다
-문학과 지성 '남해 금산'
댓글목록
권정남님의 댓글
권정남 작성일
<p>저도 남해 금산에 가봤는데 정말 저렇게 저릿저릿 하더라고요. 진여씨 좋은시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p>
<p>갈뫼 홈페이지가 늘 적막 강산입니다. 새해 부터 자주자주 좋은시 나 수필 올려 주시길 바랍니다. </p>
이진여님의 댓글
이진여 작성일
<p>사랑의 전설들을 켜켜 보듬고 앉아</p>
<p>바위 하나 들추면 와르르 쏟아질 것 같은...</p>
<p>내내 눈에 밟히는 금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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