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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반찬 / 공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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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영애
댓글 3건 조회 3,813회 작성일 14-01-1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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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밥상머리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이 있었고

어머니 아버지 얼굴과

형과 동생과 누나의 얼굴이 맛있게 놓여있었습니다

가끔 이웃집 아저씨와 아주머니

먼 친척들이 와서

밥상머리에 간식처럼 앉아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외지에 나가 사는

고모와 삼촌이 외식처럼 앉아있기도 했습니다

이런 얼굴들이 풀잎반찬과 잘 어울렸습니다

그러나 지금 내 새벽 밥상머리에는

고기반찬이 가득한 늦은 저녁 밥상 머리에는

아들도 딸도 아내도 없습니다

모두 밥을 사료처럼 퍼넣고

직장으로 학교로 동창회로 나간 것입니다

밥상머리에 얼굴반찬이 없으니

인생에 재미라는 영양가가 없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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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애님의 댓글

정영애 작성일

<p>김향숙샘이 올리신 몸관악기에 이어 공광규시인의 시 한 편 더 띄웁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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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여님의 댓글

이진여 작성일

<p>나는야 사료 먹는 뚱땡이~</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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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숙님의 댓글

정명숙 작성일

<p>두레밥상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밥 먹던 그시절이 그립습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