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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 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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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권정남
댓글 2건 조회 3,511회 작성일 14-02-06 06:04

본문

                                                                            

모과 

 

강만

 

 

평생을 막노동만 해먹고 살다간

덕원이 아재 주먹 같기도 하고

고모 집 담살이 하던

못난 귀님 어미 얼굴 같기도 한

모과

그래도 영혼은 고운지

썩어도 썩어도

향기가 한 섬이다

 

시전문월간지 『 유심 』2014.2월호에서

 

모과의 모양은 울퉁불퉁하다.  그 향이 좋아 차로 즐긴다. 강만 시인은 그런 모과의 모습에서 풍기는 이미지를 우리들이 살아가는 삶의 가슴을 통해 바라보고 있다. 막노동만 해 먹고 살다간 덕원아 이재의 손바닥 같은, 굳은 살이 베길 만큼 베겨 울퉁불퉁한, 그러나 그 속 마음은 모과향처럼 어떻게든 살아내야 한다는 집념이 숨어 있다. 그리고 담살이 하던 못난 귀님 어미, 정직한 마음 하나를 재산 삼았던 어미가 아니였을까 한다. 세상은 그런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이 향기를 더하여 지탱된다.아마 그런 사람들이 삶이 이 세상의 밑천은 아닐까 한다. 썩어도 썩어도 그 향기가 한 섬이다는 시인의 말처럼, 세상은 향기를 고즈넉히 품은 사람들의 것이여야 할 것이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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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선님의 댓글

최명선 작성일

<p>유심에서 이 시를 읽었지요.</p><p>&nbsp;</p><p>쉽고&nbsp;</p><p>그래서 빠르게 닿고</p><p>그러면서도 오래 향기로웠던 시,</p><p>&nbsp;</p><p>다시 봐도 좋네요 !</p><p>&nbsp;</p><p>&nbsp;</p><p>&nbsp;</p><p>&nbs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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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희님의 댓글

지영희 작성일

<p>초겨울 우리 집에 온 모과 몇 알,</p>
<p>&nbsp;</p>
<p>지금도 어딘가에 스며든 향기를 떠올려보게 하네요.</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