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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 - 윤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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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향숙
댓글 1건 조회 3,859회 작성일 14-04-0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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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

 

                                     윤성택

 

 

이 눈부신 햇빛의 제목

잎잎은 승차권 같은 바코드를 잎맥에 입혀 환승 중이다

 

실눈이 좁게 우회하는 길 밖으로 꽃들을 부빈다

서로에게 흔들리면서 목걸이처럼 찰랑이는 오후

정류장은 종일 누군가를 기다린다

 

오래전 빗방울 습기 한 점이 나였던 적이 있다

나는 그곳을 다녀간 내 수많은 성향이다

햇빛은 습기를 공중에 적는다 기억할수록

점점 타인이 많아진다

 

버스에 올라 정류장 푯말을 바라볼 때

텅 빈 시간의 기압에서 느껴지는 비의 냄새,

어느 길에서는 먹빛 구름이 차창이다

 

사랑에 대해 점괘를 확신하고 있으면

정류장에서 그날은 비가 내린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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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희님의 댓글

지영희 작성일

<p>비의 냄새, 나도 한 번 맡아 봐야겠습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