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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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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물결(조외순)
댓글 2건 조회 2,569회 작성일 14-06-30 07:58

본문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 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 인줄만...

 

한밤 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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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숙님의 댓글

정명숙 작성일

<p>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줄 알았을 때 엄마는 내 곁을 떠난 후였어요~~</p>
<p>다시 봐도 마음 아픈 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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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남님의 댓글

권정남 작성일

<p>


늘 알고 있는 시지만 읽을 수록 가슴 저리네요. 바쁘신 가운데 작품 올려 주신 조외순 회원님 감사해요.</p><p>다시 읽고 싶은 글 난은 우리 회원은 물론 독자님들과 함께 공유 하는 난이지요.<br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