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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끈 - 이성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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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향숙
댓글 2건 조회 2,062회 작성일 14-08-18 23:09

본문

노끈

 

                                         이성목

 

 

마당을 쓸자 빗자루 끝에서 끈이 풀렸다

 

그대를 생각하면 마음의 갈래가 많았다

 

생각을 하나로 묶어 헛간에 세워두었던 때도 있었다

 

마당을 다 쓸고도 빗자루에 자꾸 손이 갔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마른 꽃대를 볕 아래 놓으니

 

마지막 눈송이가 열린 창문으로 날아들어

 

남은 향기를 품고 사라지는 걸 보았다

 

몸을 묶었으나 함께 살지는 못했다

 

쩡쩡 얼어붙었던 물소리가 저수지를 떠나고 있었다

 

묶었던 것을 스스로 풀고 멀리서 개울이 흘러갔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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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숙님의 댓글

정명숙 작성일

<p>몸을 묶고도 함께 하지못한 사랑~~&nbsp; 인연이란 끈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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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남님의 댓글

권정남 작성일

<p>


시의 영감은 사방 천지간에 다 있는 것 같습니다. 시인의 관찰력만이 멋진 시를 낚을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