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하면 되리라 / 박재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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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하면 되리라
박재삼
해와 달, 별까지의 거리 말인가
어쩌겠나 그냥 그 아득하면 되리라
사랑하는 사람과
나의 거리도 자로 재지 못할 바엔
이 또한 아득하면 되리라
이것들이 다시
냉수사발 안에 떠서
어른어른 비쳐 오는
그 이상을 나는 볼수가 없어라
그리고 나는 이 냉수를
시방 갈증 때문에
마실밖에는 다른 작정은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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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권정남님의 댓글
권정남 작성일
<p>
내 젊은 한때 가슴 설레며 무척 좋아했던 시네요.</p><p>중년 고개를 지나면서 읽으니 다시금 가슴 쿵쾅거리며 다가오는 시!</p><p>잘 읽었어요. <br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