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 최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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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최승자
서른이 될 때는 높은 벼랑 끝에 서 있는 기분이었지
이다음 발걸음부터는 가파른 내리막길을
끝도 없이 추락하듯 내려가는 거라고.
그러나 사십대는 너무도 드넓은 궁륭같은 평야로구나 (...)
그러나 곳곳에 투명한 유리벽이 있어,
재수 없으면 쿵쿵 머리방아를 찧는 곳.
그래도 나는 단 한가지 믿는 것이 있어서
이 마흔에 날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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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명선님의 댓글
최명선 작성일
<p>
<br /></p><p>벼랑, 내리막길,머리방아,</p><p>그래도 궁륭같은 평야에서 다리 펴고 기억이나마 무조건 쉬어갑니다.^^<br /></p>
노금희님의 댓글
노금희 작성일<p>마흔에도 아직 높은 벼랑에 서있는거 같으면 어쩔까요? ㅎㅎㅎ</p>
김향숙님의 댓글
김향숙 작성일
<p>그 마흔이 지나 쉰이 지나 </p>
<p>다시 예순이 되면</p>
<p>그때의 머리방아 쿵쿵 찧어대던 투명유리벽 마흔이 </p>
<p>그나마 얼마나 찬란한 것이었는지 알게 되지요.</p>
<p> </p>
<p>가파른 내리막길?</p>
<p>글쎄요,</p>
<p>그러면 나도 이제 슬슬 예순의 속도감 좀 즐겨볼까요? </p>
<p>믿는 도끼가 발등을 찍을 겨를도 없을, </p>
<p>호호호호. . . .</p>
<p> </p>
권정남님의 댓글
권정남 작성일
<p>
눈부신 나이 마흔, 쿵쿵 머리방아찧어도 좋아 마흔에 찍힌 발등은 그래도 치료가 됩니다.</p><p>중년넘어 노년기에 찍힌 발등은 대책이 없어 저승가지 가지고 가야 하는-------</p><p>진여 시인 정말 좋은 시 감사 하네요 <br /></p>